Lyrics
먼지 냄새와 나무의 온기 열린 창을 지나던 바람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넌 문득 웃어 보였지
침묵만이 이어지던 오후 옆자리의 목소리도 멀어지고 말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아직도 이 가슴속에 남아 있어
소매 끝에 밴 봄빛 낙서가 섞인 하얀 종잇조각 지우다 만 편지 끝엔 쓰지 못한 “잘 가”가 있었어
아무도 없는 돌아오는 길 비누처럼 은은한 향기 문득 멈춰 설 때마다 네 이름을 부르고 싶어져
눈을 감으면 바로 거기 있는 것 같아 손을 뻗으면 닿지 못한 채 무너지고 과거와 지금 그 틈 사이에 아직도 향기만이 숨 쉬고 있어
말로는 전할 수 없었던 그날의 마음보다도 더 깊이 스며 있었던 너의 따스함
시간은 흘러가는데 나는 여전히 그 뒷모습을 배웅한 채 멈춰 서서 지나가는 봄을 바라봐
비가 갠 보도 위 냄새 젖은 신발 밑의 발소리마저 너와 걷던 그 계절이라면 아직도 귓가에 또렷해
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아 네가 건넨 그 다정함들 단 한마디라도 전해졌다면 뭔가 달라졌을까
주머니 속 구겨진 시 한 편 너에게 전하지 못하고 접어둔 채 시간이 흘러가도 그 미소만은 마음 한구석에 빛나고 있어
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도 그날의 바람이 조용히 어깨를 스쳐 전하지 못했던 그 마음 대신 그 향기가 살며시 이름을 불러
한 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이번엔 너의 눈을 보며 말할게 “고마워” 그리고 “미안해” 그때 하지 못했던 모든 말들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