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yrics
오늘도 같은 버스가 지나가 깨진 창문엔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채
바람에 흩날리는 종잇조각 기운 표지판 그럼에도 그건 언제나 보던 풍경이야
사람들은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엔 아무런 색도 없었어 시계 바늘만이 이상하리만큼 정확하게 돌아가고
이곳은 분명 무너져 있는데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 정적이 폭음보다 더 무겁게 내려앉아
감정은 선반 속에 넣은 채 잠겨 있고 나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걸을 뿐이야
꿈이어도 환상이어도 괜찮아 누군가 이 침묵을 깨줘
카페의 의자는 하나가 빠진 채 역 플랫폼엔 누구도 내리지 않아
화면 속 웃고 있는 누군가의 얼굴 이젠 흐릿하게 번져 누군지도 알아볼 수 없어
텅 빈 목소리가 바람에 녹아 사라지고 그날의 노래만이 아직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고 있어
여기에 있었다는 기억만이 유일한 진실이었어 무너진 일상을 꿰매듯 살아가고 있어
내일이 온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손을 단 한 번만 더 믿어보고 싶어졌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