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아인슈페너는 맛있었다 (Feat. 코마로)
Lyrics
컵 안엔 아직 다 녹지 못한 마음 식어버린 우리 이젠 마시기에도 애매해
창가에 앉아 그냥 웃고 있던 너 그뿐인 줄 알았는데 왜일까, 괜히 기대했어
쓰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았던 그 향기가 좋아서 왠지 편안했는데
"푸근한거야" 애써 그렇게 말하며 잔은 점점 식어가고 조금씩 멀어졌지 그게 전부였어
머그컵 위에 머물던 감정은 섞이지 못해
바람처럼 스르르 사라져 가 닿지 못한 채로
아무 일도 없었고 그걸로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래다가 너의 침묵에 멈췄어
식기 전에 정말 알고 싶던 건 너의 마음보다 흔들리는 내 쪽이었어
누구의 잘못도 아냐 그저 어긋난 박자 같은 잔을 두고도 다르게 마셨을 뿐
크림은 아직 흔들린 채로 녹지도 못해
잔 끝에 남은 미처 마시지 못한 말 가슴에 남아 있어
이건… 뭐였을까 애매했던 그 시간 그래도 분명히 무언가 있었어
너도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더 말할 수 없었겠지
커피 위에 머물던 감정은 섞이지 못했대
수증기처럼 훅 하고 날아가버렸지 온기도, 목소리도, 전부
이 향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우린 달라졌을까 아니었기에 더 그런 거야
섞이지 못한 채 섞이지 못한 채 우리의 마음은
녹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못한 채 잔 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어